신형 벤츠 B-Class 소감
(아래 포스팅은 페이스북 노트에 적었던 글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작성일 :  2012년 4월 20일 금요일
 

1. 외관

구석구석까지 벤츠스럽습니다. 어?

싼마이 벤츠라고 까일 껀덕지는 별로 없습니다.

벤츠가 다 그렇지만 어떤 컬러에서도 차체의 굴곡과 캐릭터 라인이 잘 돋보이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제 푸조의 경우에는 특정 컬러에서는 캐릭터 라인이 죽어버립니다, 예쁜 컬러가 정해져 있죠 ㅠㅠ)

2. 트렁크

충분히 넓습니다.

게다가 직각으로 반듯반듯해서 물건싣기 완전 좋습니다. 이거 굉장히 큰 장점입니다.

테일게이트의 열리고 닫힘도 부드럽고 가볍습니다.

다만 테일게이트의 열린 높이가 좀 낮아서 저는(190cm)는 머리를 좀 조심해야 하더군요. ㅠㅠ

트렁크 바닥을 1단계 더 낮출 수 있는데(대략 10cm 정도?) 짐 실어본 사람들은 이 차이가 어마어마한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아, 푸조 308왜건 모델보다 한 사이즈 작은 트렁크 용량이고, 해치백 308과 비교하면 훌쩍 큽니다.

3. 뒷좌석

일단 유럽차들이 그렇듯 문짝은 묵직하면서 반듯반듯하게 열리고 닫힘니다.

국내 모 메이커의 중형차 문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어요.

국산 메이커의 문짝이 싱크대 찬장을 여는 느낌이라면 이쪽은 냉장고 문짝 같은 기분이 듭니다.

기분 좋게 열리고 확실하게 손끝으로 만족할 느낌으로 닫힙니다.

뒷좌석 레그룸은 딱 인천행 9100번 좌석버스 넓이. -_-;;;

제 키에 앉으면 무릎과 앞좌석 사이로 책 한 권 들어갑니다.

체구가 작은 여성분들이 아니면 다소 불편할 것 같습니다.

푸조 308의 뒷좌석을 제가 승객을 화물취급한다고 평가했는데, 벤츠가 훨씬 좁게 느껴집니다.

시트의 형상도 다소 붕뜬 착좌감에 일조하고, 가운데 자리는………..초등학생까지만 제대로 앉을 것 같습니다.

뒷좌석 시트는 척추를 받쳐주는 느낌이라던가 하는 부분에서는 다소 붕 뜬 느낌이라서 장거리 여행시 체구가 아담하지 않다면 좀 피로도가 있어보입니다.(이건 좀 주관적이라서)

4. 운전석 & 조수석

앉아마자 느낀 가장 큰 소감은………….뭐가 이렇게 높아?

대시보드 높이가 좀 많이 높습니다. 제 키를 기준으로도 말이죠.

운전 자세로 앉으면 본닛 오버행이 안보입니다.

시트 높이를 높이면 보일 듯 싶지만 그러면 제 키에는 천정에 머리가 닿아요. ㅠㅠ

네비가 없는데, 사제 네비를 달려고 해도 대시보드 높이와 형태 때문에 사제 네비를 고정시킬 공간이 없습니다.

앞 창문에 달면 거의 100% 확률로 우회전 시야를 가릴 겁니다.

미니 쿠퍼만큼이나 네비를 고정시킬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미니 쿠퍼가 그 점에서는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B클래스가 더 심할듯.

버튼 조작감은 뭐 독일차 특유의 단단하고 확실한 반응입니다.

딸깍딸깍딸깍…….

멍하니 버튼만 계속 눌러대고 있는 나를 발견함. ㅋ

시프트 레버가 있을 위치에 수납공간이 있는데 휴대폰과 지갑, 담배를 넣으면 딱 맞을 사이즈입니다.

그 뒤에 있는 컵홀더는 2인용이지만 계단 구조로 되어 사실상 스타벅스 컵 하나 넣으면 나머지 하나는 사용불가.

게다가 깊이가 좀 얕아서 운전하면서 좀 신경 쓰일거 같습니다.

시프트 레버는 핸들 컬럼에 붙어 있습니다.

전 이 방식을 완전 싫어하는데 더군다나 카니발처럼 기어레버를 옮기는 방식도 아니고 깜박이 레버처럼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같이 구경한 팀원은 익숙해지면 상관없겠다고 하는데, 전 이 방식이 싫어서 익숙해지고 싶지도 않아요.

선루프의 개방감은 평범한 편이고, 제 푸조의 방식처럼 열리지 않아도 천정 전체가 개방되는 느낌이 더 맘에 듭니다.

시트의 착좌감은 뒷시트보다 월등히 좋습니다.

이건 뭐 당연한건데, 다만 시팅 포인트가 미묘하게 높다는 느낌이 듭니다.

좌석 높이조절 말고요 시트에 앉는 방식 자체가 그렇게 느껴집니다.

(이건 여러 차를 타보신 분들은 이해하실듯?)

계기판은 시인성도 좋고 예쁘고 버튼 배열이나 조작감은 다 좋습니다.

핸들 지름이 좀 크다 싶지만 이 차의 주된 타겟 - 특히 여성 오너가 더 많은 것을 생각하면 이쪽이 더 좋은 판단인 것 같습니다. 여성분들 중에서 지름이 작은 D컷 핸들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전체적으로 든든하게 둘러싸인 느낌이지만, 반대로 푸조처럼 시원하게 탁 트인 느낌은 없어요.

푸조는 프론트 윈도우도 심하게 누운데다 앞으로 쭉 뻗어 있어서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을 주거든요. 다만 한 여름에 앞 유리창으로 들어온 햇살이 무릎을 뜨겁게 달궈버려 문제지. 어라?

인테리어 마감의 품질과 이음새, 조작감 등은 역시 엔트리급 벤츠라도 대중 브랜드인 푸조가 넘볼 수 없는 레벨이구나 싶었습니다.

독일 -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 대중 브랜드

이 두가지 격차가 운전석에 앉으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공간 활용이나 개방성 같은 부분에서는 푸조가 훨씬 좋게 느껴집니다.

5. 총평

딱 시승만 해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건 좀 어려워서 아쉽네요.

시승이 가능했어도 근무시간에 코엑스 주변을 돌기는 여러모로 무리수 돋구요.

전체적으로 저중심 설계로 바뀌면서 껑충함이 사라진 B클래스는 확실히 예뻐졌습니다.

C클과 E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깔끔하고 단정한 인테리어 품질에 트렁크 공간의 쓰임은 완전 좋습니다.

동력성능을 제외하고 봐도 충분히 매력적인 모델이네요.

다만, 제 푸조 308SW와 다시 저울질 해보라고 한다면…여전히 저는 푸조를 택할 것 같습니다.

훨씬 심플하고 수수하지만 쓰기 편리한 부분이 있거든요. 트렁크 공간에 우리 부부의 미니벨로 접어서 두 대가 넉넉히 들어가는데 익숙하다보니 B클의 트렁크는 좀 좁아 보이고.

하지만 누군가에게 추천을 한다면 푸조가 아닌 신형 B클을 추천하지 싶습니다. ㅎㅎ

(아, 가격과 동력성능을 제외하고 판단한 기준으로 말이죠)